천주교 청소년시설 아동학대. 성추행 사건 진실은?

이정섭 기자 | 기사입력 2020/02/06 [20:46]

천주교 청소년시설 아동학대. 성추행 사건 진실은?

이정섭 기자 | 입력 : 2020/02/06 [20:46]

 

천주교 청소년시설 아동학대. 성추행 사건

 

천주교 수도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시설에서 아동학대와 상담사에 대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 진실 공방이 계속되는 속에 피해자들과 인권단체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피해자들이 직접 피해 사신을 폭로 하고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다음엔 피해자들의 발언문이다.

 

 

 

▲ 가톨  © 자주일보

 

<피해자 최 아무개님 발언문>

 

신부님 삶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인가요? 저는 제 인생이 무너졌습니다.

 

저는 2016년도 11월부터 20175월까지 6개월 동안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서 생활한 입소아동이었습니다.

 

저는 신부님과 일부 종사자들에게 아동학대를 당하였고, 부모님의 동의없는 정신과 약물을 강제 복용하여야만 했습니다. 저 혼자만의 일도 아니며 그 당시 같이 생활한 아동들도 보고 겪었던 일입니다. mbc 보도에서 아동들의 부모님에게 정신과 약물 치료에 대한 동의받지 못한 것에 대해 미스가 났다는 말에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그 당시 받았던 벌들을 프로그램이라고 하면서 아동학대가 없었다는 말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용기내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SNS에 신부님께서는 삶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하셨지요. 저는 제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고 무너졌습니다.

3년 동안 보건복지부와 영등포구청 등에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어느 것 하나 쉽게 답변을 얻거나 해결되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제 저는 진실을 밝혀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아동학대를 하였던 신부님과 선생님을 고소고발하고자 합니다.

더 이상 아동학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져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살레시오 신부님들과 선생님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퇴소한 아동들에게 연락하지 말아 주십시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공익제보자 박경진 상담사 발언문>

 

저는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서 2016~ 2017년도 근무를 했던 라파엘라입니다.

우선 이번 MBC 스트레이트 방영이 되고 나서,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분들이 힘들어 하시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저 역시 언론을 통하여 청소년성추행 건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도 가해교사가 항소를 준비하는 소식을 듣고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저는 살레시오수도회 뿐만 아니라 천주교 전체 신부님들과 수녀님, 열심히 일하고 있는 종사자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20164월 제가 입사할 당시 정말 존경하는 신부님들과 수사님들이 계셨고, 아동인권 뿐만 아니라 직원 인권신장에도 노력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이들 위하여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서 에어컨을 달아주시는 모습,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아이들을 안아주시는 신부님, 낡은 옷에 신발을 신고 자신보다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셨던 수사님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현 센터장이 왔을 2017년도 당시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 깊은 노하우와 시스템이 바뀌기 시작했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매탈, 풀매탈, 108배 강화, 경험학습, all-stop프로그램 등 아동인권침해와 관련된 문제들로 아이들이 괴롭다고 호소한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정신과 약물강제 투여 부분 역시 아동의 부모님에게 통보는 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문제가 됩니다.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을 정도면서 아동들에게 정신과 약을 강제적으로 먹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게 말이 되지 않으며, 이 부분은 지도 감독이 필요합니다.

 

 

20183월 살레시오수도회 기관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상담사가 상담팀장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퇴사한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살레시오회 한국 관구 사목 윤리 규정이 개정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아동학대 피해자, 공익제보자, 성폭력 피해자에게 대한 2차 가해 행위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동학대 의혹과 함께 2017년도 96일 보호치료시설의 이미지 개선과 아동변호자문, 심리자문, 의료지원, 관구관 운영위원 시스템, 집단상담 프로그램 약물교육 프로그램, 살레시오수도회에 문제점과 개선방안, 아동-청소년 운영규정 매뉴얼까지 개선을 촉구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무응답 뿐이었습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은 제가 살레시오를 음해하고 거짓으로 묘사하고 아이들을 동원해서 인터뷰를 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만약 학교에서 한 아이가 학대를 당했으나, 나머지 아이들은 학대당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지 되묻고 싶습니다.

 

또한,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신부님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는 명백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살레시오수도회가 그동안 아이들이 헌신하고 노력한 부분은 알고 있고 살레시오청소년센터의 한 종사자의 아동 성학대로 인하여 살레시오수도회가 한 것처럼 매도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3개월 동안 아이들이 고통 속에 살았다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청소년보호치료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살레시오수도회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피해가 가는 것은 기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레시오회가 밝힌 입장문을 보면 성폭력 피해아동에 대한 치료대책, 향후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아동학대 재발방지 대책에 대하여 밝히는 게 먼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아동들이 살레시오수도회가 주장하듯이 문제없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제가 재직하고 있을 당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하여 학부모나, 시설 아동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2017년도에 있었는지 이의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아동복지매뉴얼에 의하면 아동이 학대를 당했다고 하면 시설장에게 보고를 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 하는 게 기본 매뉴얼입니다. 하지만 살레시오수도회 윤리위원회에만 고발하라는 것은 불법적인 행위임을 말씀드립니다.

 

 

현재 보호치료시설은 아주 열악하고 종사자 인원 부족 및 예산 부족으로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기 어렵고 특화된 전문 프로그램과 여건 개선이 필요합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 좋은 교사와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계시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위탁을 준 만큼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살레시오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아동 청소년 예방교육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보건복지부와 해당 구청에서 보호치료시설의 기준이 없다는 사실에 대하여 빠른 개선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정말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가진 살레시오수도회 신부님과 수사님들이 살레시오청소년센터 문제해결에 힘을 실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직원을 고소를 했다. 저에 대하여 악인, 악마 등으로 지칭한 험담들과 살레시오수도회 신부임에도 불구하고 피 묻힌다. 우리 손을 더럽히게 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작성하진 글에 책임지시기 바랍니다.

 

 

 

<강 아무개 청소년상담사 발언문>

 

저는 국가자격인 청소년지도사와 청소년상담사 자격 취득자이고, 10여 년 동안 타 청소년 기관에서 근무했던 청소년지도자입니다. 그리고 앞서 발언한 살레시오청소년센터 공익제보자인 박경진 상담사의 배우자이자 동료이기도 합니다.

 

 

아동청소년시설 유관기관, 단체 종사자 및 학부, 대학생, 예비 종사자 여러분께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근무하는 시설에서 아동학대로 판단되는 상황을 듣거나 보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침묵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문제제기를 하시겠습니까?

 

만약 여러분에게 아동청소년이 아동학대를 당하였다고 도움을 요청하여 상사에게 보고를 하였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거나 여러분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침묵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의제기를 하시겠습니까?

만약 여러분이 퇴사를 하였는데 아동청소년이 아동학대를 당하였다고 도움을 하여, 관계 정부기관과 지자체에 이 사실을 알렸는데 책임을 떠넘기기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침묵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의제기를 하시겠습니까?

 

 

제 배우자는 살레시오회의 명예훼손 고소고발로 형사소중입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진실을 다 얘기하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고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한 가족과 개인이 헤쳐 나가기에 3년은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된 방송과 기사 외에 앞으로도 언론보도 내용을 지켜봐 주십시오.

제 배우자와 피해 아동청소년들이 겪은 일들을 보시고 신중히 판단해 주십시오.

저희 부부는 진실을 밝히고 명예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동참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아동보호치료시설은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관리감독은 이루어지지 않고 지자체만이 1년에 한번 지도감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에서 매년 발간하는 사회복지시설 관리안내에 보면 아동보호치료시설이 보건복지부 소관이라고 명시되어 있고 사회복지시설에 문제발생하면 신속한 보고를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자체에게 문제의 책임을 떠넘기고만 있습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는 아동복지시설을 아동보호치료시설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와야 제대로 관리감독 및 규정이 만들어질까요?

정책 추진에 앞서 세부적이고 명확한 규정들이 만들어지길 희망합니다.

 

 

 

<기자회견문>

 

우리는 이 아이들을 믿는다.

 

지난 3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통해 아동치료보호시설(소위 6호 처분 시설)인 살레시오청소년센터의 종사자 성범죄와 일상적인 폭력·폭언, 약물 강제 투여 등 아동학대 사실이 폭로됐다.

 

그러나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방송 직후 밝힌 입장문을 통해 2개월 전 1심 판결이 난 종사자 성범죄 사건에 대해서만 사실을 인정하고, 나머지 아동학대 사실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과는커녕 피해아동들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가는 살레시오청소년센터의 2차 가해 행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정치하는엄마들은 피해자들과 함께 피해자들이 증언한 모든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우리는 보건복지부에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 대한 즉각적인 시설폐쇄를 요구한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아동치료보호시설로 아동복지법의 적용을 받는 아동복지시설의 일종이다. 즉 아동복지법 제56조제1항제4호 및 동법 시행령 제53(행정처분의 기준)에 따라 보호대상아동에 대한 성적 폭력이나 성적 가혹행위가 확인된 경우 1차 위반 시에도 시설폐쇄를 명할 수 있다. 20183월부터 이른바 원스트라이크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대규모 성범죄가 벌어진 센터에 대해서 아무런 징계나 처분을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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