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시>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한도숙 시인 | 기사입력 2019/09/19 [10:43]

<혁명 시>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한도숙 시인 | 입력 : 2019/09/19 [10:43]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 애국열사 이현상 대장의 주검이 발견 된 장소     © 자주일보


 

땅덩이가 성찰을 시작하는 골짜기

여기 기다리는 사람들의 적막

인적이 끊기고 시간마저 끊어버린 야멸찬 기간의 공간들이

또 다른 시간을 기다리노니

바야흐로 지구별이 굴러가는 소리의 고요함 까지도

골짜기마다 귀 새우고 듣고 있다

이젠

스스로 낮아지는 게 자연스러워야 할

환경을 반절이나 돌아온 핏빛의 땅덩이,

우리들 일초 일각을 헤아리는 숨죽인 전사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혁명의 깃발을 새우고

핏빛 땅덩어리에 깃발새우고

여기 골짜기에 깃발새우고

구르는 바윗돌 까지도 붉게 물드는

우리들의 결기새우고 아직 방아쇠

당길 수 있는 손가락과

 

아직 구멍 나지 않는 심장의 박동을 새우고

혁명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것인지

혁명이 얼마나 애를 타게 하는지

혁명이 얼마나 피를 흘리게 하는지

혁명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고겟길 마루 돌아서던 어머니

주먹에 쥐어준 지폐 한 장에 남은 온기

사라져 버린 혁명의 전장에서

꼭 쥐고 놓치 않았던 돌아가리란 헛소리로

어머니의 체온을 기억하던

기다리던 마음을******

 

장총을 넘겨주며 뜨건 피를 뿜어내던

동지의 가슴을 누비며 혁명의 그날

함께 일어나고자 약속한 산비탈에

나란히 눈 속에 묻혀 사라진

그렇게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2019, 9/17일 빗점골에서 한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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