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산 갈 이유 없다

이정섭 기자 | 기사입력 2019/11/21 [20:29]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산 갈 이유 없다

이정섭 기자 | 입력 : 2019/11/21 [20:29]

  © 자주일보

 

조선,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산 갈 이유 없다

 

조선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남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부산으로 초대하면서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부산에 오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는 다음과 같다. <편집자 주>

 

오는 25일부터 남조선의 부산에서 열리게 될 아세안 나라들의 특별 수뇌 자 회의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5일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이번 특별 수뇌 자 회의에 참석해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어왔다.

 

우리는 보내온 친서가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진정으로 되는 신뢰심과 곡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굳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우리는 남측이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부산방문과 관련한 경호와 의전 등 모든 영접준비를 최상의 수준에서 갖추어놓고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그리고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 북남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 점과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온 후에도 몇 차례나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못 오신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청을 보내온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흐려질 대로 흐려진 남조선의 공기는 북남관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남조선당국도 북남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의연히 민족 공조가 아닌 외세의존으로 풀어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있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다.

 

지금 이 순간 조차 통일부장관이라는 사람은 북남관계문제를 들고 미국에로의 구걸행각에 올랐다니 애당초 자주성도 독자성도 없이 모든 것을 외세의 손탁에 전적으로 떠 넘기고 있는 상대와 마주 앉아 무엇을 논의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겠는가.

 

진정이 담긴 글은 소경도 읽는다고 했다.

 

무슨 일에서나 다 제 시간과 장소가 있으며 들 데, 날 데가 따로 있는 법이다.

 

과연 지금의 시점이 북남수뇌분들이 만날 때이겠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행성의 전파를 타고 흘러드는 소란스러운 울림들을 통하여 이남 땅의 정서가 심히 깨끗치 못하다는 것을 우리도 알만큼은 다 알고 있다.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은 현 정권친북 정권이니,좌파 정권이니 하고 입을 모아 헐뜯어대고 그 연장선 위에서 북남합의파기를 떠들며 우리에 대한 비난과 공격에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

 

지어 이전 정권에서도 감히 들어볼 수 없었던 북 정권 교체,북 붕괴 유도니 하는 망언까지 튀어나오는 정도이다.

 

마른 나무에 물 내기라고 이런 때에 도대체 북과 남이 만나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그런 만남이 과연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모처럼 찾아왔던 화해와 협력의 훈풍을 흔적도 없이 날려 보내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남조선당국이 종이 한 장의 초청으로 조성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저지른 잘못에 대한 반성과 죄스러운 마음으로 삼고초려를 해도 모자랄 판국에 민족의 운명과 장래 문제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다른 나라 손님들을 요란하게 청해놓고 그들의 면전에서 북과 남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북과 남 사이의 근본 문제, 민족문제는 하나도 풀지 못하면서 북남 수뇌들 사이에 여전히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냄새나 피우고 저들이 주도한 신남방정책의 귀퉁이에 북남관계를 슬쩍 끼워 넣어보자는 불순한 기도를 무턱대고 따를 우리가 아니다.

 

우리와 크게 인연이 없는 복잡한 국제회의 마당에서 만나 악수나 하고 사진이나 찍는 것을 어찌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서 북남수뇌분들이 두 손을 높이 맞잡은 역사적 순간에 비길 수 있겠는가.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의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 수뇌 상봉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더욱이 북남관계의 현 위기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똑바로 알고 통탄해도 늦은 때에 그만큼 미국에 기대다가 낭패를 본 것도 모자라 이제는 주소와 번지도 틀린 다자협력의 마당에서 북남관계를 논의하자고 하니 의아할 따름이다.

 

아이들이라면 철이 없어 소뿔 위에 달걀 쌓을 궁리를 했다고 하겠지만 남조선사회를 움직인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과와 실을 냉정하게 판단하는데 숨을 고를 대신 물 위에 그림 그릴 생각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는 어떻게 개선되고 화해와 협력의 꽃은 언제 다시 피여나겠는가.

 

다시금 명백히 말하건대 무슨 일이나 잘되려면 때와 장소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런 이치도 모르는 상대와 열백 번을 만난들 어떻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 척박한 정신적 토양에 자주적 결단이 언제 싹트고 자라나는가를 참을성 있게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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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백두산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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